그저 제목에 끌려서 본 영화 마법사들,
아는 배우는 정웅인(재성)뿐.
나머지 마법사들 셋은
장현성(명수), 이승비(자은), 강경헌(하영).
시험이 끝났던 차의 메말랐던 감정은 혼란스러워졌다.
영화 마법사들의 주인공인 '마법사' 밴드의 네 명.
간단한 세트의 영화, 미칠듯 요동치는 한, 두 영혼.
과거의 밴드, 그만 세상으로부터 떨어져내린 자은, 그녀의 남자친구 재성, 그 후로 더이상 노래하지 않는 하영, 아르헨티나 농장으로 떠나겠다는 명수
자은의 기일, 산장에 모인 그들의 이야기.
어디가 그렇게 아프고 불안한 영혼이었을까, 자은
그리고 이기적이지만 죄책감이 있는 한 영혼, 하영
고집과 싱글싱글 과하게 웃어버리지만
절대 웃고 있지 않은 마음속.
조금 더 강하지만 지쳐 온 한 영혼, 재성
하영을 아끼는, 역시 지쳐 버린 명수
자은이 죽던 날, 그녀를 거절한 하영의 마음 속,
잊을 수 없다고 버팅기고 있다.
노력은 할 수 있지만, 그러지 못하게 하는 자존심과 죄책감.
사는 사람은 살아야지, 넌 그런 걸. 그렇게밖에 할 수 없었던 걸.
그게 너인데. 그렇다고, 그 때가 지나갔더라도 너는 언젠가 그녀를 상처입힐 수밖에 없었을 것이고,
그녀도, 누구에게나 상처받는, 그런 불안한 영혼이었으니.
담담하게 아무렇지 않은 척 속으로는 미쳐 가고 있는데,
그럴 필요는 없는데. 그렇게 자존심 세우지 않아도, 한번쯤 물렁물렁해져도, 솔직히 울고 소리치거나
됐어 라고 말하지 않고 솔직하게 털어놓고, 마음을 좀 놓아주어도 될 텐데.
그럴 수밖에 없었을 것을.
그러나 누가 말해준다 하여도 스스로 나오지 않으면 누가 꺼낼 수 있나,
스스로 더 벽을 둘러치고 자신을 괴롭힌다면.
네가 나오지 않으면 꺼낼 수 없네, 주위 사람들은 벽에 찔려 상처받고 말테니.
그리고 두 남자,
좀 더 강한 사람들. 마음은 아프겠지만, 아팠겠지만
그저 나락으로 떨어지지 않고, 괴로움을 괴로움대로
마음이 상해 버렸어도 살아가 보려는 사람들.
그래도 마법사들에 대한 송일곤 감독의 마지막 어조는 긍정이다.
현실의 세세하고 구구한 내용들, 어조의 미묘함, 상하는 감정들, 신경전, 여름날의 더위, 짜증
그것을 넘어서는 순간의 아름다움
음악, 미술, 노래, 리듬, 춤, 합주, 사진. 모든 예술,
그것이 이루어지는 그
순간의 아름다움과 그것이 갖는 힘.
뻔한 결말일 수 있지만, 그 긍정에 마음이 조금 안도했다.
희망이랄까.
"하영아, 이제 그만하자, 나도 지쳤다. 나 아르헨티나 가기 죽기보다 싫거든..
나 더운거 졸라 싫어해.. 죽은 놈은 죽은 놈이고 산 놈은 살아야 할 거 아냐!!!"
.....
"야, 이명수, 내가 노래할게.(뭐?) 내가 노래할테니까 아르헨티나 가지 말라고ㅡ
대신 내가 발작하면 오빠가 책임 다 져야 된다? 뒷바라지 다 하고!"
"너 손에 굳은살 보니까 혼자 존나게 연습했드만!"
"자은아, 다음에 태어나면- 평범하게 잘 좀 살아라,
쌀 한가마니에 80kg인것도 모르면서.. 뭘 그렇게 유별나게 살려구....."